코로나19 사태에 면역력 도움되는 ‘발효음식’ 세계인 관심 커져
종가집·비비고김치 등 수혜 예상…후발주자 등 시장 경쟁 치열할 전망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 발효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발효음식을 즐겨 먹는 국가인 한국과 독일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함에 따라 국내 전통 발효음식인 ‘김치’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김치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지면 시장 규모도 따라서 증가해 김치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들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소속 연구진은 최근 국가별 식생활 차이를 분석하며 김치를 먹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한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 뿐 만 아니라 유럽내에서도 발효시킨 배추와 양배추를 많이 섭취하는 독일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적게 나왔다는 점을 공통된 사례로 꼽았다. 발효 식품이 바이러스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요지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 매체에서는 김치의 효능 때문에 한국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한 지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럽내 일부 매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 국내에서 단 한명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점을 김치와 연관시켜 재조명했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적은 사망자가 나온 것을 보도했다.

사스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때 809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단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세계에서 744명이 사스로 목숨을 잃었을 때 국내는 전무했다.

다만 유럽내에서 관심이 높아진 발효식품에 대한 면역 증강 소문에 대해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내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는 전세계적으로 김치 열풍을 불러일으켜 국내 기업들의 김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74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4.3% 증가했다. 이중 대미 수출액은 ‘건강식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년대비 61.7% 상승한 1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대상의 종가집과 CJ제일제당의 비비고김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종가집은 지난 1987년 국내 포장 김치 1호를 생산한 이후 33년 동안 국내 포장 김치 시장에서 50~60% 점유율을 보이며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온 업체다.

종가집은 현재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김치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해외 현지 생산 기지 설립을 추진중이다.

종가집의 경쟁자인 CJ제일제당은 2016년 ‘비비고 김치’를 선보였으며 대중적인 김치의 맛을 선보인 비비고 김치 오리지널 등 14개 품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출시 초기 업계 1위인 종가집과 시장점유율이 50% 이상 차이가 났지만 최근에는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보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도 비비고 김치는 미국·유럽·일본·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규모도 해마다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치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경우 종가집과 비비고김치를 제외한 후발업체들에게도 수출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지난 사스나 메르스 등이 유행할 당시에도 김치 등 발효음식인 K푸드가 조명된 바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국내 방역 성공과 김치의 효능이 재조명되면 관련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식품연구원 부설 세계김치연구소 미생물기능성연구단 권민성 박사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연구소는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규명하려 한국식품연구원과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유산균 3종과 바이러스 감염 억제 능력이 우수한 김치 재료(파·생강·배추)를 발굴했다.